“여군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자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7함대 지휘통신참모차장 트레이시 하인스 대령은 지난 13일 경남 진해 미 해군함대지원단에서 열린 ‘한·미 해군 리더십 심포지엄’에서 여군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12∼13일 열린 심포지엄은 주한미해군사령부(사령관 브래드 쿠퍼 준장)가 미 해군의 여성 정책과 선임 여성 장교들의 복무경험을 소개하고 한국 해군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5년간 근무한 하인스 대령은 “남성 중심의 군 조직에서 제대로 대우받기 위해서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군과 아내, 엄마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어려움도 언급됐다.
미 하와이 시설공병사령부 시설공병획득처(FEAD) 부처장 지 프레드릭슨 소령은 “태평양을 2번 건너고, 셀 수 없는 이사를 하면서도 밝은 모습으로 자라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항상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며 토로했다.
한국 여군도 상황은 비슷했다. 해군 8전단 81전대 선임참모 배선영 소령은 “전투병과 여성 장교로 남자 군인에 비해 더 많은 일을 했고 대원들이 잘못하면 더 혹독하게 혼을 냈다”며 “여군이어서 더 많이 일하고 더 독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군작전사령부 양성평등담당관 손미혜 대위는 “여군 인력의 활용 역사가 긴 미국에서도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한·미 여군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심포지엄에는 미 해군사관학교 여생도 등 30여명, 한국 해군본부 병영정책과와 해군작전사령부 등 양성평등담당관 30여명이 참가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아내… 엄마… “슈퍼 女軍, 넘 힘들지요”
입력 2017-10-15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