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요리까지… 간편식의 ‘무한 진화’

입력 2017-10-16 05:00
한 모델이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채소밥상’ 간편식 상품을 고르고 있다. 이마트는 16일부터 찌개류 3종과 볶음밥 2종, 아욱 된장국과 황태 더덕 양념구이 등 반찬류로 구성된 채소밥상 시리즈를 전국 90개 점포에서 판매한다.이마트 제공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면서 따뜻한 국물요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도시락이나 밥으로 대표되는 가정간편식(HMR) 업계도 발 빠르게 국물요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요리에 익숙지 않은 사람도 용기째 찌개를 끓이거나 양념된 된장으로 간편하게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이마트는 찌개류와 국, 반찬류 등 ‘채소밥상’ 간편식 시리즈 20여종을 전국 90개 점포에서 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중 ‘버섯 된장찌개’ ‘버섯 모듬전골’ ‘버섯 부대찌개’ 등 찌개류 3종은 일회용 용기째 불에 올려도 타거나 환경호르몬이 발생하지 않는다. 해당 일회용 용기는 알루미늄 계열의 소재로 가스레인지뿐 아니라 전자레인지나 오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영국 캐나다 미국 이탈리아 등에서 식품 안전 인증을 받았다.

전통 식재료 영역이었던 수산, 채소에서도 간편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조리된 채로 진공팩 포장이 되어 있는 레토르트 식품과 달리 손질돼 있는 신선한 재료에 물을 넣고 끓이면 먹을 수 있는 방식이다. 생 원재료를 사용해 유통기한이 일주일 이내로 짧다. 이마트는 “지난 6월부터 채소밥상 간편식 시리즈를 시범 판매한 결과 월별 매출이 22∼28%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에는 ‘반건조 민어 매운탕’ ‘참돔 매운탕’ ‘참복어탕’ 등 탕류 3종을 개발해 2주 동안 2억원어치를 판매했다.

된장에 갖은 양념이 더해져 별도의 양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조미된장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편의형 조미된장 신제품인 ‘그대로 끓여먹는 된장찌개 전용 진한 쇠고기’와 ‘그대로 끓여먹는 된장찌개 전용 매운 청양초’를 선보였다. 풀무원은 ‘청양초 된장찌개전용’과 ‘시골 강된장’을, 대상은 ‘청정원 진하고 얼큰한 조개멸치된장’과 ‘고깃집 된장’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조미된장은 1인 가구나 초보 주부, 캠핑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편의형 조미된장 제품군은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14% 성장했다. 조미된장은 지난해 약 700억원의 된장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했다. 연평균 성장률도 12%대를 기록하며 꾸준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1년 8000억원에서 매년 급성장해 올해 2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임형섭 채소팀장은 “간편한 동시에 건강까지 챙기는 가정간편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웰빙형 간편식’을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며 “향후에도 국, 찌개, 볶음, 나물무침 등 야채 간편식을 다양하게 개발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