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만성 적자에도 ‘성과급 잔치’

입력 2017-10-15 19:09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만성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23곳 중 성과급 지급 총액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모두 1032억3958만원을 지급했다. 박상우 LH 사장이 성과급 8159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임직원 1인당 평균 1724만원을 수령했다.

임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364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2120만원)와 한국감정원(2072만원)도 직원 1인당 평균 2000만원 이상의 성과급을 받아갔다.

기관장 기준으로는 한국감정원(1억2062만원), 인천국제공항공사(1억1810만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1억1035만원), 한국수자원공사(1억777만원), 한국도로공사(1억772만원) 기관장들이 억대 성과급을 챙겼다.

산하기관의 평균 임금도 1억원에 육박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해 정규직 직원에게 1인당 평균 8985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이어 항공안전기술원(7952만원), 인천국제공항공사(7878만원), HUG(7781만원), LH(7638만원) 순으로 급여를 받았다.

김 의원은 “국토부 산하기관이 만성 적자에도 불구하고 경영 혁신보다 임직원 성과급 챙기기에 급급하다”며 “임금 및 성과급 체계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성과급 총액 1위인 LH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3조4000여억원에 이른다. 부채 비율은 342.14%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