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교체 용병, 알고 보니 보물이네! 안드레아스, 개막전 26득점 펄펄

입력 2017-10-15 18:39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뛴 아르파드 바로티를 외국인 선수로 뽑았다. 오른쪽 스파이커인 바로티의 영입으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을 윙스파이커로 돌리는 등 큰 변화를 줬다. 그런데 바로티가 지난달 26일 일본 산토리 썬버즈와의 연습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현대캐피탈은 전치 5주 진단을 받은 바로티를 포기하고 지난 6일 안드레아스 프라코스(사진)를 영입했다. ‘국내 선수들과 겨우 일주일 남짓 손발을 맞춘 안드레아스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나왔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개막 하루 전인 13일에서야 선수 등록을 마친 안드레아스는 펄펄 날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안드레아스는 지난 14일 대한항공과의 2017-2018 시즌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양 팀 최다인 26득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의 3대 1(21-25 25-23- 24-21 33-31) 역전승을 이끌었다. 공격성공률은 61.76%로 문성민(53.12%),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미차 가스파리니(52.17%)보다 훨씬 더 높았다.

안드레아스의 해결사 본능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4세트에서 더욱 돋보였다. 그는 현대캐피탈이 23-24로 뒤진 상황에서 짜릿한 퀵오픈 공격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간 뒤 탁월한 결정력으로 대한한공을 주저앉혔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안드레아스는 기본기가 있고 프로 정신이 확고한 선수”라며 “환경 적응이나 세터와의 호흡만 보완된다면 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그리스 출신인 안드레아스는 키 2m, 몸무게 93㎏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춘 공격수로 안정된 플레이가 정점이다. 2007년 그리스 파넬리니오스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안드레아스는 2008년부터 그리스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며 이란, 이탈리아, 프랑스, 터키 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안드레아스는 경기 후 “공격점유율을 좀 더 높이려 한다”며 “아직 보완할 점이 많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