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판매’ 쏘렌토의 질주 ‘첫 내수 3위 자리’ 쌍용차의 도약

입력 2017-10-17 05:00

쏘렌토의 질주, 쌍용자동차의 도약, 메르세데스-벤츠의 1위 굳히기. 9월 국내 자동차 시장 성적표를 요약하는 키워드다.

지난달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모델은 기아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사진)다. 쏘렌토는 2002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역대 최다이자 기아차 레저용 차량(RV) 최초로 월 1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지난 10일 공시된 판매실적에 따르면 쏘렌토의 9월 한 달간 판매대수는 1만16대로 집계됐다. 종전 최대기록은 1세대 쏘렌토의 본격 판매 첫 달인 2002년 4월 9165대였다. 쏘렌토는 그동안 2002년 1세대, 2009년 2세대, 2014년 3세대 모델까지 꾸준한 인기를 끌었지만 ‘1만대 클럽’엔 가입하지 못했었다.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1만대 클럽’은 상징적이다. 완성차 5개 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60여개 차종 모두를 대상으로 집계해도 연간 10여 차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은 승용차에서 나오고 있어 RV가 1만대 클럽에 가입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기아차의 1만대 클럽은 2015년 12월 모닝에 이어 약 2년 만이다. 쏘렌토는 모닝, K5에 이어 기아차의 세 번째 1만대 클럽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쌍용차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쌍용차는 창사 63년 만에 처음으로 내수 3위 자리에 올랐다. 소형 SUV 시장을 선점하면서 세운 신기록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946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한국GM은 8991대를, 르노삼성차는 7362대를 팔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쌍용차는 국내 5개 완성차 제조사 중 꼴찌였다. 대형 SUV G4 렉스턴 판매량(1639대)이 263% 늘었고, 소형 SUV 티볼리(5097대) 판매량도 25.7% 증가했다.

외제차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강세가 계속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총 5606대를 팔아 4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다. BMW는 5299대로 2위에 올랐고 랜드로버는 1323대로 3위다. 일본 브랜드인 렉서스(1128대)와 혼다(1022대)는 4위와 5위로 뒤를 이었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1382대를 판매한 BMW 520d가 차지했다. 2위는 사륜구동 모델인 520d xDrive로 886대가 판매됐다. 3위는 벤츠 E클래스 가솔린 엔트리 모델인 E200(854대)이다.

임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