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여배우와 배우지망생, 회사 여직원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했다는 폭로가 속출하고 있는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5·사진)이 결국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경찰이 와인스타인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13일 BBC방송이 전했다. 뉴욕 경찰은 2004년의 성범죄를, 런던 경찰은 1980년대 런던에서 저지른 사건을 수사 중이다.
와인스타인은 영화제작사 ‘미라맥스’의 공동설립자로 오랜 기간 할리우드를 쥐락펴락한 인물이다. 지난주 뉴욕타임스가 “와인스타인이 30년 동안 회사 여직원들과 배우 애슐리 저드를 성추행했다”고 보도한 이후 ‘나도 그에게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톱스타 기네스 팰트로(45)와 앤젤리나 졸리(42), 프랑스 배우 레아 세이두(32)에 이어 영국 출신 배우 케이트 베킨세일(44)도 입을 열었다. 그는 “17세 때 런던 사보이 호텔에서 와인스타인을 만났는데 그가 술을 권하며 계속 추근거려서 ‘내일 학교에 가야 한다’고 말하고 방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미국 원로배우 제인 폰다(80)는 BBC 인터뷰에서 1년 전쯤 와인스타인의 추문을 들었는데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피해자들이 더 일찍 나서지 못한 것은 와인스타인이 강력하고 무서웠기 때문”이라며 “대부분 20대였던 그들은 커리어를 망칠까봐 두려웠던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스타인은 ‘합의 없이 성관계를 했다는 주장은 분명하게 부인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연예매체 TMZ에 “난 잘못 지내고 있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뉴욕·런던 경찰, 할리우드 거물 와인스타인 성추문 수사 공식 개시
입력 2017-10-13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