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공영방송 장악 의혹 윤길용 MBC넷 사장 소환

입력 2017-10-13 18:59 수정 2017-10-13 22:52
이명박(MB)정부 공영방송 장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길용(60) MBC넷 사장을 13일 불러 조사했다. 윤 사장은 MBC에서 김재철 전 사장 재임 당시 시사교양국장을 맡아 최승호 PD 등 PD수첩 제작진 6명을 강제 전출시킨 인물이다. 김 전 사장과는 고교·대학 선후배 사이다.

이날 오후 1시50분쯤 검찰에 출석한 윤 사장은 “최 PD를 내보내는 데 위에서 지시받은 것은 아닌가” “김재철 전 사장이 지시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결정은 내가 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의 지시나 접촉 여부를 묻는 질문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공개한 내부 문건에는 MB정부에서 체질 개선이란 이름으로 정부에 비판적인 방송사 간부와 제작진 교체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PD수첩도 개선 대상으로 적시됐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당시 MBC 피해 PD와 작가 등을 불러 조사한 검찰은 윤 사장을 상대로 당시 인사 과정에 김 전 사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국정원과 접촉했는지를 캐물었다. 검찰은 윤 사장 소환에 앞서 지난 10일 김 전 사장 재임 기간 기획조정실장, 보도본부장 등을 역임한 전영배 MBC C&I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