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국민의당에 연정(聯政·연합 정부)을 포함한 연대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당 지도부가 13일 이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지속적으로 협치나 연정으로 말장난을 하고 있다”며 “장난질을 당장 멈추라”고 경고했다. 이어 “(연정에 대한) 의사도 영향도 없이 국민의당을 흔들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며 “국민의당은 오로지 국민만 보고 묵묵히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의 반발에 민주당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다만 이 문제로 국민의당을 자극할 경우, 향후 국회 운영 과정에서 협조를 얻지 못할 것을 우려해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과 연대 방안 논의는) 앞으로 법안, 예산, 개헌, 정개특위 등 현안들이 있는데, 국민의당과 함께 할 수 있는 협치의 틀이 뭐가 있을지 논의해보자는 아이디어 정도의 이야기”라며 “연정은 나가도 한참 나간 것”이라고 밝혔다. 연정은 고위직 인사 등 양당이 주고받을 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 정도 수준의 협력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안철수 “연정? 장난질 당장 멈추라” 우원식 “협치 아이디어 정도의 얘기”
입력 2017-10-13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