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곳에서 아무 카드나 긁는 시대는 갔다. ‘짠테크(짠돌이와 재테크의 합성어) 열풍’과 함께 최대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카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편리함까지 더한 서비스도 계속 나오고 있다.
12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빅데이터로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링크(LINK)’ 서비스의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했을 때 올해 8월 링크를 이용한 고객은 57.6%나 증가했다.
삼성카드가 업계 최초로 출시한 링크는 ‘스마트 알고리즘’으로 고객의 소비패턴을 분석한다. 선호 업종, 활동 지역, 가맹점 인기도 등을 분석해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직접 전달한다. 혜택을 이용하는 방법도 쉽다. 삼성카드 애플리케이션에서 본인에게 제공된 혜택을 미리 선택하기만 하면 카드결제 과정에서 자동 적용된다. 혜택을 받았다는 사실은 결제를 마친 뒤 문자메시지(SMS)로 확인할 수 있다.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종이쿠폰이나 문자메시지 등을 일일이 보관하거나 확인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삼성카드는 지난달에 중소가맹점과 함께하는 ‘링크 비즈파트너(LINK bizpartner)’도 출시했다. 대기업에 비해 마케팅 역량이 떨어지는 중소가맹점들을 직접 고객에게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각 가맹점에서 할인이나 이벤트 등 매력적인 혜택을 등록하면 삼성카드가 스마트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연결해준다. 가맹점은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여러 장의 카드를 한 장에 담은 ‘알파원 카드’를 업그레이드한 ‘알파원 오토체인지’를 내놨다. 알파원 카드를 가진 고객이 국민카드 앱에 갖고 있는 카드마다 혜택이 큰 업종을 확인해 ‘결제 카드’로 설정해 놓기만 하면 된다. 결제 때마다 자동으로 혜택이 큰 카드를 골라 적용한다. 계산대 앞에서 할인이나 적립 혜택이 큰 카드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입소문을 타면서 알파원 카드의 사용자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출시했을 때엔 하루 200좌 가량 판매되는 수준이었지만, 올해 2분기부터 하루에 1000좌 이상 발급되고 있다. 현재까지 15만좌가 넘게 팔렸다. 발급받은 고객들은 카드를 활발히 사용한다. 카드 발급 이후 3개월 동안의 결제여부를 보여주는 ‘유실적률’이 다른 카드와 비교해 월등히 높다. 보통 카드사들의 평균 유실적률이 50∼60% 선인데 비해 알파원 카드는 98%에 달한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고객이 혜택 누리도록… 카드, 똑똑해졌다
입력 2017-10-13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