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통합파 10명 안팎, 이달 중 한국당 입당?

입력 2017-10-13 05:03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국정감사 첫날인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의 외교부 국정감사장에서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정양석 바른정당 원내수석부대표. 뉴시스

보수 야당발 정계개편 움직임이 이르면 이달 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 의원들은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 작업에 착수했다. 양당의 당 대 당 통합은 바른정당 내 자강(自强)파의 반발로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이달 중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조치를 마무리할 경우 10여명의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이 집단 탈당해 한국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은 12일 “보수 통합을 위한 움직임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면서 “당론이 모아지지 않으면 통합파 의원들만이라도 독자적으로 통추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까지 나서서 통합을 주문한 한국당은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문표 사무총장 주도로 통추위 명단을 사실상 확정한 뒤 다음 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구속연장 여부가 결정되면 통합 움직임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법원의 박 전 대통령 구속연장 여부 결정 직후 윤리위를 소집해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당 윤리위의 결정이 내려지면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대규모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는 서·최 의원 제명 여부가 변수다.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중에서도 조건 없는 통합을 해야 한다는 입장과 인적 쇄신이 이뤄져야 통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 엇갈린다. 이 경과에 따라 한국당에 합류하는 바른정당 통합파 규모와 합류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11일 TBS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대’ 의견이 62.9%로 ‘찬성(22.5%)’의 3배 가까이 됐다. 하지만 보수층이라고 밝힌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찬성 의견이 51.8%로 반대 의견(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