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힙합 스타 에미넴(44·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한 신곡을 공개했다.
미국 문화계의 대표적인 반 트럼프주의자인 에미넴은 4분여 길이의 프리스타일 랩 ‘폭풍(The Storm)’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가감 없이 독설을 날렸다. 에미넴은 새 노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핵 홀로코스트(대량학살)를 일으킬 가미카제(자살 특공대)”라고 부르며 “우린 마치 한 발 앞으로 갔다 다시 뒤로 한 발 후퇴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허리케인으로 초토화된 푸에르토리코와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참사, 미국프로풋볼리그(NFL) 무릎꿇기 논란도 거론하며 “이런 끔찍한 비극에도 그(트럼프)는 지루함을 느끼는지 트위터로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꼬았다.
에미넴은 트럼프를 “94세 인종차별주의적 할아버지”라고 풍자한 뒤 “모래 위에 선을 긋겠다. 지지하거나 안 하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한다”며 자신의 팬이라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면 외면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세금을 인하하겠다고 말하지만 그럼 트럼프가 가족을 데리고 골프장과 저택을 오가는 사치스러운 여행엔 누가 돈을 대주나”라고 꼬집으며 “우리나라를 사랑하지만 트럼프는 정말로 증오한다”는 가사로 노래를 마무리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에미넴 “트럼프는 핵 홀로코스트 일으킬 가미카제”
입력 2017-10-12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