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왕치산 후임에 시진핑 측근 리잔수”

입력 2017-10-12 19:05

일본 아사히신문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측근 리잔수(67·사진) 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에 임명할 방침이라고 12일 전했다. 중앙판공청은 시 주석의 비서실 역할을 하는 곳이다.

당 중앙기율검사위는 시 주석이 권력 강화를 위해 밀어붙인 ‘반부패 투쟁’을 주도한 기관이다. 그동안 이 자리는 시 주석의 오른팔로 꼽히던 왕치산(69)이 맡아왔으며, 왕 서기가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 유임, 68세 은퇴) 원칙에 따라 오는 18일 제19차 중국 공산당대회에서 퇴임하면서 리 주임이 자리를 이어받을 전망이다.

리 주임은 1980년대 허베이성에서 일할 당시 현 서기였던 시 주석과 만났다. 이후 헤이룽장성 성장과 구이저우성 서기를 거쳐 시 주석이 집권하기 직전인 2012년 9월 중앙판공청 주임에 임명됐다. 아사히는 “리 주임은 시 주석의 국내 시찰이나 외유에 거의 예외 없이 따라가는 측근 중 측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왕치산이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에서 물러나더라도 계속 정권에 남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당 관계자를 인용해 “왕치산이 시 주석의 만류를 받아들여 정권 내에 남을 가능성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