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코스피, 전인미답 2500선 육박

입력 2017-10-12 20:24 수정 2017-10-12 21:22
코스피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인미답의 고지인 25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연말 2600선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보기술(IT) 대형주가 상승세를 이끄는 등 종목별 편차는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이다.

12일 코스피지수는 16.60포인트(0.68%) 오른 2474.7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0.14% 오른 2461.70으로 출발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장중 2474.76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이 243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46억원, 2211억원을 팔았다.

삼성전자는 13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0.29% 오른 274만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코스피 랠리에 힘입어 한국금융지주(7.99%) 삼성증권(5.72%) KTB투자증권(5.39%) 등 증권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113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3분기 실적 기대감과 글로벌 증시 훈풍, 북핵 리스크 완화 등 3박자가 어우러져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2차 상승 추세의 본격적인 시작”이라며 “단기적으로 2500, 연말까지 2600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IT 대형주를 사지 못한 개미투자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대형주는 최근 1년간 평균 25.48% 올라 코스피 평균 수익률 21.3%를 앞섰다. 반면 중형주는 평균 3.15%만 올랐고, 소형주는 오히려 3.33% 하락했다. IBK투자증권 이창환 연구원은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은 주로 대형주에 투자된다”며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일 새 역사를 쓰는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은 박스권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스닥은 최근 1년 사이 0.05%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0.64% 오른 666.54를 기록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만 879억원을 샀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