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살인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가 수면제에 취한 김모(14)양에게 하루 동안 음란행위를 하다가 김양이 깨어나 저항하자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30일 딸 이모(14)양을 통해 김양을 중랑구 자택으로 데려오게 하고 수면제가 든 드링크제를 건넸다. 음료를 마신 김양이 잠들자 안방으로 옮겨 옷을 벗긴 뒤 몸을 만지고 더듬는 등 음란행위를 했으며, 김양을 끌어안고 잠을 자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성기능 장애로 성폭행은 불가능했다.
이튿날 잠에서 깨어난 김양이 소리를 지르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당황한 이씨가 끈 같은 도구로 목을 졸라 김양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씨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씨의 사체 유기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청구됐던 이양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최종진 서울북부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소년법상 소년에 대한 구속영장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발부하지 못하는데 그런 사유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13일 이씨를 검찰에 송치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수법 등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택현 기자
“‘어금니 아빠’ 수면제 먹이고 하루동안 음란행위… 깨어나 격렬 저항하자 목졸라 살해”
입력 2017-10-12 18:01 수정 2017-10-13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