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뒷談] 끊임없는 공정위 2인자 교체설, 왜?

입력 2017-10-13 05:01

공정거래위원회 ‘2인자’인 신영선 부위원장 교체설이 또 다시 돌고 있다.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부터 이런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신 부위원장이 박근혜정부 시절 임명됐고 공정위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승인 특혜 의혹 사건의 결재 라인에 있었기 때문이다. 공정위 부위원장 자리가 3년 임기직이지만 같은 조건의 정은보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7월 교체됐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를 제외하고 장·차관 인사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신 부위원장은 교체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청와대의 공식적인 유임 발표도 없었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최근 공정위 안팎에서는 신 부위원장이 사표를 내고 현재 공석인 한국소비자원 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후임 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경희대 출신의 신동권 사무처장이 승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소문에 대해 신 부위원장은 강력 부인하고 있다. 그는 “어디서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사표를 낸 적 없고 제출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임 소비자원장은 정권 초반임을 감안하면 3년 임기가 보장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신 부위원장에게 매력적인 카드일 수 있다. 소비자원은 13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후임 원장 공모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소비자원장은 공모를 거처 공정거래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12일 “현 정부에 지분이 없는 신 부위원장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국정감사가 끝나고 소비자원장 공모가 시작되면 거취를 고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 삽화=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