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한국 신용등급 AA- 유지

입력 2017-10-12 20:24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다고 12일 밝혔다. 전망도 ‘안정적(Stable Outlook)’로 평가했다.

피치는 신용평가 보고서에서 최근 북핵 등으로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과거 북한의 도발과 유사하며, 미사일 발사시험 및 공격적 언행과 실제 전쟁 가능성은 별개라는 설명이다. 반면 한국의 성장세는 비교적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피치는 “반도체 수출 등으로 잠재성장률(2017년 2.7%)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되고 대외 건전성도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는 위험요소로 꼽았다.

최근 한국 경제는 수출과 제조업 중심의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생산 관련 지표들이 다소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8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했다. 전월(2.0%)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수출은 예외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수출은 35.0% 증가해 전월보다 배 이상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추석이 껴 있던 지난해 9월에 비해 조업일수가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침체된 내수는 여전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8월 중 소매판매액은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7.7로 기준치(100)보다 높았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2.2포인트 하락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