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카우트, 소녀도 받는다… 걸스카우트는 ‘울상’

입력 2017-10-13 05:03
AP뉴시스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BSA)이 내년부터 여자 어린이의 가입을 허용하고 10대 소녀를 위한 새 프로그램도 만들기로 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이 12일 전했다. 정식으로 여성 입단이 허용되기는 창설 이래 108년 만이다.

마카엘 서르보 BSA 대표는 11일 성명에서 “이 결정은 스카우트 서약과 규율에 명시된 BSA의 핵심 가치에 따른 것”이라며 “신뢰 성실 친절 용기 겸손 같은 스카우트의 가치는 젊은 남녀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년부 최소 단위인 컵스카우트 분대는 남자와 여자 중 한 가지 성별로만 구성하고, 그보다 규모가 큰 컵스카우트 팩은 두 가지 성별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컵스카우트는 초등 1∼5학년생으로 구성되는 조직이다.

BSA 이사회는 여자 어린이 입단 허용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컵스카우트보다 연령이 높은 10대 소녀를 위한 프로그램은 2019년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결정은 그동안 일부 프로그램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해 온 여학생 참여를 전면 확대한 것이다. BSA는 1971년부터 탐험·모험 분야에서만 양성(兩性)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1910년 소년 조직으로 설립된 BSA는 최근 성 역할에 관한 국가적 논쟁에 휘말리면서 회원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걸스카우트연맹은 성명에서 “걸스카우트만이 소녀들에게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제공할 전문성을 갖고 있다”며 BSA 결정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동안 이들은 회원 감소를 우려하며 BSA의 여성 입단 추진을 비판해 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