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울릉도에서 새로운 식물 종(種)인 ‘울릉바늘꽃’(사진)을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울릉바늘꽃은 여러해살이풀로 울릉도 식물종 다양성 연구 과정에서 발견돼 분류학적 검토 기간을 거쳐 올해 ‘한국식물분류학회지’에 발표했다. 울릉도는 온난습윤한 해양성 기후와 지형적 환경 다양성 때문에 대륙과는 다른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어 생물종 다양성의 핵심 구역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울릉바늘꽃은 전 세계적으로 오직 울릉도에만 적은 개체가 자생하는 멸종위기식물이다. 4각형 형태의 암술머리와 높이 200㎝ 이상의 큰 키, 식물체 전체에 분포하는 짧고 밀생하는 털, 진분홍 또는 붉은 자줏빛의 꽃 색이 특징이다. 큰 키와 화려한 색깔의 꽃으로 원예적·관상적 가치가 크기 때문에 유용한 자원식물로도 개발 가능하다.
울릉도에는 이번에 확인된 울릉바늘꽃을 포함, 40여종의 특산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최근 울릉바늘꽃 자생 군락지 주변에 칡덩굴과 왕호장근이 급속도로 발달해 자생지를 덮으면서 심각하게 멸종위기에 처한 상황”이라며 “군락지 보존을 위한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천=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오로지 한반도에 피어나 자줏빛 ‘花舞’ 수놓는 국토의 막내 ‘울릉바늘꽃’
입력 2017-10-12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