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이용하며 적금 금리 7% 받아볼까

입력 2017-10-13 05:02



재테크의 기본, 재테크의 첫 걸음은 적금이다. 적금은 ‘적립식 예금’의 줄임말이다. 가진 것 없는 사회 초년생이나 학생일지라도 매달 몇 만원을 넣어 1∼3년 뒤에 약속된 이자율을 얹은 목돈을 손에 쥘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굴릴 돈이 있어야 재테크를 하지’란 푸념은 이제 그만이다. 돈이 없어 ‘방콕’해야만 했던 역대 최장 추석 연휴의 설움도 이젠 안녕이다. 비록 10일짜리 연휴는 아닐지라도, 2025년에도 일주일 추석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목돈으로 여행을 떠나든 재테크를 이어가든, 당장 적금부터 시작해 볼만 하다. 저금리 시대에도 비교적 높은 이율을 안기는 은행별 특판 상품들이 기다리고 있다.

최고 연 7% 적금

인터넷 쇼핑몰 이용 조건이 따라붙지만, 시중은행 적금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이율을 주는 건 최고 연 7% 금리의 ‘위비Life@G마켓·옥션 팡팡 적금’이다. 무려 12자에 이르는 긴 이름에서 눈치 챌 수 있듯 우리은행이 G마켓·옥션과 제휴해 만든 상품이다. 가입기간은 6개월, 납입한도는 월 25만원이다. 기본 금리는 연 1.5%이고, 우대금리가 5.5%다.

이 상품은 우대금리 부여 방식이 독특하다. G마켓·옥션에서 월 20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그 다음 달에 연 1% 포인트의 금리우대 쿠폰을 준다. 이를 은행에 등록해서 총 5회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위비멤버스, 위비톡 등을 이용해 0.5% 포인트를 추가로 더 끌어 모으면 연 7% 금리에 도달한다. 대형마트, 백화점에 가지 않고 대신 인터넷 쇼핑몰로 소비를 통일해야 가능하긴 하지만, 최고 금리를 위해서라면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뿐만 아니라 가전·디지털, 여행, 항공, 통신 등 대표 브랜드와 제휴하는 상품을 넓혀 나가겠다”며 “‘위비Life@’을 생활형 제휴 특화 플랫폼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의 ‘T-핀크 적금’은 최고 연 4.0%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과 SK텔레콤의 합작 핀테크 기업인 ㈜핀크가 만든 상품이다. SK텔레콤 통신비를 하나은행 통장에서 자동 이체하는 건 기본이고, 가족결합 혜택을 3회선까지 등록해야 최고 4.0%를 적용 받을 수 있다. 가입기간은 12개월과 24개월. 매월 5만원, 10만원, 15만원 중에서 정액 적립한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기 시작하는 만 14세부터 가입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만 19세에서 35세 이하에게 연 3.0% 금리를 주는 ‘신한 청춘드림(DREAM)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3년 만기만 있는 상품이다. 사회생활 시작과 함께 목돈 마련에 처음 도전하는 청춘을 위해 만들었다.

사회공헌·여행·농촌 돕기 적금도

KB국민은행의 ‘KB국민행복 적금’은 독특하다. 사회적 약자에게 목돈 마련의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최고 연 6.2% 금리를 제공하는 사회공헌 성격의 상품이다. 소년소녀 가장이 포함된 기초생활수급자, 북한이탈주민, 결혼이민여성, 근로장려금 수급자, 한부모 가족지원 보호 대상자, 만65세 이상이면서 차상위 계층인 개인이 증명서류를 첨부하면 가입할 수 있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계층이므로 주택구입과 입원 등 피치 못할 사유가 발생해 적금을 중도 해지해도 기본 4.2% 이율을 보장한다.

여행을 위한 적금도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웰리치100 여행적금’을 판매 중이다. 가입기간 1년에 월 50만원 한도 납입이다.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연 4.5%의 이율을 보장한다. 적금 가입기간 모두투어 웹을 통해 여행상품을 고르면 추가 할인 혜택이 따라온다.

중소기업을 돕는 IBK기업은행과 농업인 중심인 NH농협은행 같은 특수은행은 각자 설립 의도에 맞는 적금 상품을 구비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일자리 창출 지수와 연계한 우대금리를 바탕으로 취업 1년 이하 신규취업자에게 최고 연 2.5%의 이율을 준다. 농협은행은 범용성을 구비한 ‘직장인 월복리 적금’ 외에 우리 농산물 구입에 적극적이면 우대 금리를 얹어주는 ‘NH農心-농부의 마음 통장·적금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은행이 상품판매액 일부를 농업육성기금으로 적립하기도 한다.

글=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