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은 1917년 국내 첫 한강 보행교인 한강대교가 개통되면서 생겨났다. 교량을 떠받치기 위해 모래밭 위에 옹벽을 쌓고 ‘중지도’라고 명명했는데, 이것이 점차 커지면서 현재의 노들섬이 됐다.
물놀이와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던 노들섬은 1970년대 중반 이후 민간기업 소유가 됐고 그 이후 40여년간 고립된 채 방치돼 왔다. 그동안 이 섬을 놓고 여러 가지 개발계획들이 제시됐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005년 이 섬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매입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 섬 전체를 ‘오페라하우스’로 만드는 정책을 추진했다.
박원순 시장 역시 2013년부터 이 섬의 활용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 시민 공모를 거쳐 지난해 음악 중심 복합문화공간(조감도)으로 개발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달 중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이면 노들섬이 음악의 섬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14일 오후 노들섬에서 ‘노들축제’를 개최한다. 착공식을 대신해 노들섬의 마지막 모습을 시민들과 함께 기억하기 위해 축제를 열기로 한 것이다. 브로콜리너마저, 소란 등 뮤지션 8개팀의 공연이 밤까지 이어지고 ‘한강대교 100주년 기념전’ 전시가 열린다. 반려동물도 데려올 수 있는 ‘피크닉존’과 책을 읽을 수 있는 ‘한 평 책방’ 등이 마련된다. 참가자들은 한강대교를 걸어서 입장할 수 있다.
이번 축제가 끝나면 노들섬은 공사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556억원을 들여 서울광장 약 9배 크기(12만㎡)인 노들섬에 500석 규모의 대중음악 공연장, 문화·창작 관련 종사자들의 업무공간인 문화집합소, 상업시설인 노들장터, 야외 행사 공간인 노들마당 등을 조성한다.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서식하는 노들숲도 생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노들섬 마지막 모습을 추억으로…” 14일 노들축제
입력 2017-10-11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