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차기 행장으로 허인(사진) 영업그룹 부행장이 내정됐다. ‘KB사태’ 이후 3년 만에 지주회장·은행장 겸직 체제에서 분리 체제가 본격화됐다.
KB금융지주는 11일 오후 상시구조지배위원회(상시위)를 열고 KB국민은행장 후보로 허 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KB금융 상시위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최영휘·김유니스경희·박재하 사외이사,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사내이사)으로 구성됐다. 상시위는 “풍부한 업무경험으로 4차 산업혁명 등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비전과 변화혁신 리더십을 겸비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허 부행장을 국민은행장 후보로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는 12일과 16일 허 부행장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와 최종 심사·추천을 진행한다. 이후 16일 주주총회에서 차기 행장으로 확정짓는다. 신임 은행장의 임기는 2년으로 회장의 임기와 동일하게 오는 11월 21일부터 시작된다.
허 부행장은 1961년생으로 대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KB국민은행에서 영업그룹대표(부행장), 경영기획그룹대표(CFO) 등을 역임하며 전략·재무·여신심사·기업금융 등 은행의 주요 핵심직무를 경험했다.
KB금융그룹은 2014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갈등으로 동반 퇴진했던 ‘KB사태’ 이후 윤 회장을 선임하며 회장직과 은행장직을 겸임해 왔다. 하지만 최근 윤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고 지배구조가 안정되자 이번에 행장직을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국민은행장에 허인 부행장 내정
입력 2017-10-11 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