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감독 “김영환, 다시 LG로 복귀할 생각 없나” kt 김영환 “LG 훈련량 많다고 들어… 그냥 남겠다”

입력 2017-10-11 20:11 수정 2017-10-12 00:14

“먹방(먹는 방송 혹은 먹기 경쟁)으로는 아직은 내가 최고지.”

농구 중계와 TV 예능프로그램 등에서 웃음을 준 현주엽 창원 LG 감독의 입담은 농구인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프로농구연맹(KBL)이 1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개최한 2017-2018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 올 시즌의 포부와 계획을 밝히는 시간이었지만 눈길을 끈 것은 연예인 못잖은 화려한 말의 향연이었다.

현 감독은 다른 팀 감독 선수에 대한 질문 시간에 부산 kt의 김영환을 지목했다. 현 감독은 “지난 시즌 LG에서 kt로 팀을 옮기고서 유독 독하게 마음먹고 뛰는 것 같다. 다시 LG로 복귀할 생각 없느냐”고 물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영환은 “LG의 훈련량이 매우 많다고 들었는데 제가 무릎이 좋지 않아 그냥 (kt에)남겠다”고 재치 있게 답변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식가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던 현 감독은 ‘먹방’ 관련 질문에 자신감도 드러냈다. SK 김선형이 “(LG) 김종규가 먹방에서 뒤지지 않는데 감독님이 보시기엔 어느 정도 수준이냐”고 묻자 현 감독은 “김종규가 평소엔 저보다 많이 먹지만, 날 잡아서 마음먹고 먹으면 아직 멀었다”고 답했다.

전주 KCC 전태풍은 SK 김선형을 지목하며 “야, 너, 형들은 다 일찍 오고 시간을 맞추는데 혼자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임마”라는 반말 섞인 질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선형은 “늦는 데는 핑계가 없다”며 미소로 사과했다.

10개 구단 감독은 올 시즌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KCC를 1위(5표)로, SK를 2위(4표)로 꼽았다.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