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쌍별’ 메시·호날두, 러시아에 뜬다

입력 2017-10-11 20:10

세계를 양분하는 축구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걱정은 기우에 그쳤다. 두 스타가 몸담은 국가들이 나란히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두며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르헨티나는 11일(한국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 최종 10차전에서 에콰도르를 3대 1로 꺾었다. 9차전까지 아르헨티나는 성적이 6위에 그치며 월드컵 진출(4위까지 직행, 5위는 플레이오프전)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승점 28점째를 따내 3위로 본선 직행에 성공했다. 위기의 조국을 구한 것은 사실상 해트트릭을 터뜨린 메시의 원맨쇼 덕분이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시작 38초 만에 에콰도르에 선제골을 내주며 월드컵 탈락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메시가 전반 12분과 20분 릴레이 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17분 쐐기골을 넣으며 조국의 운명을 바꿨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1974년 독일 대회부터 1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끝난 남미 예선에서는 1위 브라질을 시작으로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가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5위 페루는 다음 달 뉴질랜드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포르투갈도 이날 리스본에서 열린 월드컵 유럽예선 B조 최종전에서 스위스를 2대 0으로 완파했다. 이전까지 포르투갈은 조 2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야할 판이었다. 그러나 1위 스위스를 꺾으며 예선 9승1패(승점 27)로 동률을 이뤘고, 골득실(포르투갈 +28·스위스 +16)에서 앞서 조 1위에 올랐다. 전반 41분 상대 자책골로 앞서나간 포르투갈은 후반 12분 안드레 실바(AC밀란)의 골이 터지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호날두는 득점포를 가동하지 않았지만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메시와 호날두는 나란히 2006 독일 대회와 2010 남아공 대회, 2014 브라질 대회 때 본선 무대를 누볐다. 메시의 월드컵 최고성적은 2014년 대회 준우승이고, 호날두는 2006년 대회 4위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