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막 내린 시리아 ‘축구 동화’

입력 2017-10-10 21:22 수정 2017-10-10 23:28

기나긴 내전 속에서도 자그마한 꽃을 피웠던 시리아의 축구 동화가 막을 내렸다.

시리아는 10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ANZ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대 2로 졌다. 두 팀은 지난 1차전에서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결국 호주가 1·2차전 합계 3대 2로 앞서 북중미 4위 팀과 맞붙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시리아는 전반 6분 오마르 알 소마(사진)가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7분 뒤 호주의 38세 노장 팀 케이힐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승부는 연장에서야 갈렸다. 시리아는 연장 후반 4분 케이힐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내줬다.

시리아는 계속된 내전으로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고 홈경기를 치를 여건조차 되지 않아 제3국인 말레이시아 등에서 경기를 펼쳤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선전하며 시리아 국민 및 세계 축구팬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했다. 시리아는 지난달 6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예선 최종전에서 아시아의 강호 이란과 맞붙어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3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