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 조진호 감독 별세

입력 2017-10-10 21:24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부산 아이파크의 조진호(44·사진) 감독이 10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이날 “조 감독이 오전에 숙소 주변 산책로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깨어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1990년 20세 이하(U-20) 청소년 대표,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대표, 1994 미국월드컵 대표 등으로 뛰었다. 이후 성남 일화, 제주 유나이티드, 대전 시티즌 등에서 코치와 감독대행 등을 지냈다. 조 감독은 2014 시즌 챌린지에서 대전의 승격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엔 상주를 사상 처음으로 클래식(1부 리그) 상위 스플릿에 올려놓았다. 지도자 능력을 인정받은 조 감독은 지난해 11월 승격을 노리던 부산의 부름을 받았다. 부산은 조 감독의 리더십에 힘입어 현재 챌린지에서 경남 FC(승점 70)에 이어 2위(승점 61)를 달리고 있다.

서울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부산 숙소에서 생활해 온 조 감독은 최근 팀 성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클래식 상위 스플릿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가 비보를 접한 동료 감독들은 “지도자로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 줬는데 갑자기 세상을 떠나 가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셰이크 살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앞으로 애도 공문을 보내 조 감독 별세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살만 회장은 “조 감독의 급작스런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전 아시아의 축구 가족을 대표해 그의 가족과 친구, 부산 아이파크 관계자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조 감독의 빈소는 양산 부산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12일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