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가 특수한 용도의 라면을 개발해 마케팅에 나섰다. 당뇨바이오 특화도시를 추구하고 있는 충북 충주시는 당뇨병 환자도 먹을 수 있는 저열량 라면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시가 개발한 보리라면은 당뇨에 좋은 명월초와 보리 분말을 넣고 일반 라면과 달리 면을 튀기지 않고 쪄서 건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당뇨초’로도 불리는 명월초는 황산화물질과 게르마늄 등 26종의 천연 유기질 성분이 포함돼 있어 당뇨, 고혈압 등에 좋은 채소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출시된 보리라면의 열량은 229㎉인데 500㎉ 정도인 일반 라면의 절반 수준이다. 유통기한도 1년이어서 일반 라면보다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소화가 잘되고 밤에 먹어도 붓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보리라면은 시가 지난 2월 건강라면 시험연구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으로 시제품 개발에 착수한 뒤 지난 6월까지 5회에 걸쳐 식미평가를 통해 개발됐다. 시는 신니면의 ㈜햇살여문(대표 이승우)과 당뇨식품 상품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화주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 저열량 라면 제조방법 특허도 출원했다.
시는 오는 20∼26일 열리는 제98회 전국체전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2015년 ‘당뇨·바이오 특화도시’를 선포한 이후 당뇨를 개선하는 가공식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엔 당뇨에 효과가 좋은 여주와 우엉, 현미를 넣은 ‘여우커피’를 상품화했다. 여주의 쓴맛과 우엉과 현미의 고소한 맛이 섞여 커피와 비슷한 맛을 내는 것이 이 음료의 특징이다. 지난 3월 뽕잎에 사과, 레몬, 인삼을 넣은 당뇨 건강식품도 선보였다.
시 관계자는 “라면을 먹고 싶어도 당뇨 때문에 즐길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 보리라면을 개발했다”며 “튀기지 않아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고 소화가 잘되고 밤에 먹어도 몸이 붓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충주시, 당뇨환자 위한 저열량 라면 개발
입력 2017-10-10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