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으로 ‘제2의 벤처 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벤처기업을 통한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4분기 모태펀드 8600억원을 출자해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창업보육공간 ‘디캠프’에서 벤처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문재인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달 안으로 발표할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과 관련해 “민간 부분인 우수 인재가 창업하고 정부를 비롯한 사회 전체가 이를 뒷받침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성장 달성을 모두 관통하는 것은 혁신창업 활성화와 벤처기업의 성장”이라며 “모험자본·혁신안전망 확충, 중장년·팀 창업 등 다양한 창업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또 “혁신활동 과정에서 느끼는 현장 애로와 정책건의를 부총리가 책임지고 챙기는 ‘핫라인’인 혁신성장 옴부즈맨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어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11월 초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가 취임 뒤 경제단체를 찾은 건 이번 중소기업중앙회 방문이 처음이다.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 대책은) 대통령이 많은 관심을 갖는 부분”이라며 “(애초 지원 대상이 아니었던) 종업원 일정 수보다 적은 업종도 특수성을 고려해 지원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과 (정책)전달대상 및 전달체계 등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 정책도 중소기업계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접근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정부도 근로시간 단축 문제를 보며 여러 정책 목표를 갖고 있다”며 “중소기업계 의견을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벤처·창업기업과 함께 기존 제조업, 서비스업계에 있는 중소기업이 혁신성장에 가장 중요한 주체”라며 “혁신성장과 일자리 만들기의 공통분모에 중소기업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정부의 벤처펀드 조성계획에 따라 1조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할 벤처캐피털(VC) 업체 48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500억원 이상 펀드가 모두 8개, 300억∼500억원은 10개, 300억원 미만 펀드는 30개가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혁신창업 통해 제2 벤처붐” 혁신성장 운전석 앉는 김동연
입력 2017-10-11 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