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 3명 사망

입력 2017-10-10 18:06 수정 2017-10-10 23:26
10일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철거 작업을 하던 14층 높이 타워크레인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숨지는 등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의정부소방서 제공

또 다시 타워크레인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올 들어서만 벌써 6번째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10일 오후 1시36분쯤 경기도 의정부시 낙양동 민락2택지개발지구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근로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기둥과 연결된 지지대에서 구조물이 밑으로 꺾이면서 20층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흔들리다 전도됐고, 타워크레인 위에서 해체 작업을 하던 근로자 4명이 추락했다. 그 중 한 명은 중상을 입었으나 목숨은 구했다. 추락 중 10층 높이에 있던 타워크레인 줄에 걸리면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것이다. 지상에 있던 타워크레인 기사는 가벼운 부상만 입고 자력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타워크레인 잔해에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추가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목격자와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올해 발생한 6건의 타워크레인 사고로 근로자 12명이 목숨을 잃고 36명이 부상을 당했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사고가 나면 인명피해로 이어진다. 지난 5월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타워크레인 사고는 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시 두 개의 크레인이 충돌하면서 무너진 크레인 일부가 지상을 덮쳤다. 3명의 사상자를 낸 5월 22일 경기도 남양주시 아파트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사고는 부품 결함과 비순정부품 사용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의정부 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대책본부 구성을 지시하고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최근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설치, 해체 중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타워크레인 대형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크레인 작업의 구조적인 문제점까지 개선할 수 있는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해 10월 중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이번 사고가 발생한 사업장 전체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의정부=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