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성폭력 피해율 중·고생보다 높다

입력 2017-10-10 18:46

초등학생의 성폭력 피해율이 중고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피해자 10명 중 7명(73.7%)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에게 피해를 입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여성가족부의 ‘2016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 성폭력 경험이 있는 초등학생(4∼6학년)이 3.2%, 중학생 2.4%, 고등학생 1.8%였다고 10일 밝혔다.

피해경험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초·중·고교생 모두 ‘말이나 눈짓, 몸짓으로 성적 모욕감을 주거나 괴롭힘을 당함’이 가장 많았다.

성폭력 피해 장소는 ‘교실 안’이 43.9%로 가장 많았고 교실 외 교내 공간이 19.7%로 학교 안이 63.6%였다. 여학생의 경우 학교 외에도 인터넷 등 사이버 공간의 피해가 컸다. 피해경험이 있는 학생 중 사이버 공간에서 성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남학생은 2.9%였지만 여학생은 25.2%로 남학생의 9배였다.

남 의원은 “사이버상 성적 괴롭힘이나 성폭력에 여성 청소년이 취약한 것은 여성혐오나 여성비하가 확산되는 것과 관련 있다”며 “학교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성폭력 예방교육과 가해자에 대한 특별교육 실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