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도입된 기업지배구조 공시제도에 코스피시장 상장사 70곳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기업 대다수가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한 전자·서면투표제 등을 도입하지 않았다.
기업지배구조 공시제도는 기업의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올해 초 도입한 제도다. 자율적으로 참여한 기업들은 거래소가 선정한 기업지배구조의 핵심원칙 10개 항목의 준수 여부를 보고서에서 밝힌다.
거래소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비금융사 31곳과 금융사 39곳 등 총 70개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곳 중 SK하이닉스와 네이버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보고서를 냈다. 제출 기업 중 82.9%가 연결자산 2조원 이상의 대규모 법인이었다.
참여 기업 중 84.3%(59곳)는 지난해 현금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 환원에 적극적이었다. 평균 배당성향은 38.4%로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34.4%)보다 높았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30% 이상인 기업이 전체의 65.7%(46곳)나 차지했다. 다만 법인 대부분에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해 ‘이사회 구성 및 사외이사의 독립성’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투표제와 사외이사 외부평가 제도도 시행되지 않고 있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올 도입 기업지배구조 공시 70개사 참여
입력 2017-10-10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