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고교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기로 했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김동일 강원도의회 의장, 최명희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장은 10일 오전 강원도청 통상상담실에서 고교 전면 무상급식 시행을 위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한의동 강원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은 합의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4개 기관은 합의문을 통해 현재 유치원과 초·중학교, 특성화고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인문계 고교 전 학년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급식은 내년부터 추진되며 분담 비율은 식품비 기준 도비 40%, 시·군비 40%, 교육청 20%다.
이에 따라 도내 72개 고교 학생 3만9997명이 친환경 무상급식 혜택을 받게 됐다. 전체 소요 예산은 605억원으로 도가 242억원, 시·군이 242억원, 교육청이 121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 18만5100여명이 내년부터 연간 1536억원 상당의 급식비 부담을 덜게 됐다.
도와 도교육청은 2014년부터 고교 무상급식을 추진해 왔지만 도의회와 일부 자치단체, 기초의회의 반발에 부닥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반대하던 기관들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전면 무상급식이 가능해졌다. 한 회장은 “도내 169명의 기초의원 전원이 고교 무상급식 확대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며 “다만 전국 광역시·도 중 강원도가 재정 상황이 가장 열악한 만큼 빨리 국비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 교육감은 “고교 친환경 급식 지원을 추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도민들의 관심과 지지였다”며 “고교 무상급식이 대통령 공약 사항인 만큼 강원도의 재정 문제를 덜 수 있도록 국비 지원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그동안 고교 무상급식 문제가 진보와 보수 간 이념 대결로 비쳐 사업 추진이 늦어졌지만 친환경 급식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전면 급식이 가능하게 됐다”며 “학생과 학부모 모두 급식 부담을 덜고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사용해 경제의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강원도, 전국 첫 모든 고교 무상급식… 내년부터 4만명 혜택
입력 2017-10-10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