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행복수명 74.6세… 주요 5개국 중 ‘꼴찌’

입력 2017-10-10 19:12 수정 2017-10-10 21:41

한국인이 노후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이 주요 5개국 중 가장 짧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10일 행복수명 국제비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인의 행복수명은 74.6세로 독일 77.6세, 미국·영국 76.6세, 일본 75.3세보다 낮았다. 행복수명은 인간이 건강, 경제, 사회·여가활동, 대인관계 등 4개 부문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간을 측정한 지표다. 위원회는 20∼50대의 노후준비 정도를 국가별로 1000명씩 설문조사했다.

한국인의 행복수명과 기대수명(83.1세)의 차이도 8.5년으로 일본(9.5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노후준비 부족으로 생존기간 중 8.5년 동안 행복한 삶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 국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자녀가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행복수명이 길었다. 한국인의 행복수명은 건강과 경제적 부문에서 5개국 중 4위를, 여가활동과 대인관계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제 부문에서 부동산 자산 규모는 평균 4만 달러로 1위였지만 금융 자산은 5만4000달러로 꼴찌를 기록했다. 예상 연금수령액도 가장 낮은 월평균 756달러에 불과했다. 중증질환 의료비와 간병비 지출액은 1만5000달러 수준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한국인은 은퇴 후 사회활동 및 대인관계와 관련된 준비가 전반적으로 미흡했다. 연구책임자인 서울대 최현자 교수는 “이웃 및 친구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