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1승1패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11일 마산구장에서 펼쳐지는 3차전이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송승준(롯데)과 제프 맨쉽(NC)이 마운드에서 팀의 명운을 걸고 일전을 벌인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우완 영건 박세웅이나 김원중이 아닌 송승준을 3차전 선발로 결정했다. 베테랑으로서 큰 대회 경험이 많은 송승준에게 팀의 운명을 맡겼다.
송승준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130⅓이닝을 던져 11승5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했다. 37세 노장인 송승준은 최근 몇 년간 잦은 부상과 구위 저하로 고생했지만 2013년(12승6패)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부활에 성공했다. 올 시즌 NC전에선 2차례 나와 총 5이닝을 던졌다. 모두 구원으로 등판해 2실점 1홀드 평균자책점 3.60의 성적을 냈다.
맨쉽은 이번 시즌 21경기 112⅔이닝을 던져 12승4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특히 맨쉽은 롯데에겐 저승사자다. 롯데를 상대로 3경기에 나와 2승, 평균자책점 2.33이었다. 이 때문에 롯데 조원우 감독은 지난 7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박민우와 함께 맨쉽을 꼽았다. NC 김경문 감독도 기대가 크다. 김 감독은 “맨쉽이 메이저리그에서 큰 경기에 뛰었던 경험이 있다.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맨쉽은 지난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송승준은 ‘가을야구 울렁증’이다. 송승준은 베테랑답지 않게 포스트시즌 통산 10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6.63으로 부진했다. 송승준은 “긴장을 많이 했고 정규시즌 때보다 더 잘 던지려다 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났었다”며 “올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맨쉽은 ‘천적’ 이대호를 꺾어야 한다. 이대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맨쉽을 상대로 8타수 4안타(1홈런)로 타율이 무려 5할이나 된다. 후반기 부진도 고민거리다. 맨쉽은 후반기 13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5.21로 좋지 않았다. 지난 5일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다. 김 감독은 맨쉽이 조금이라도 흔들릴 경우 불펜을 조기에 투입할 계획이다.모규엽 기자
송승준 ‘가을야구 울렁증’-맨쉽 ‘천적 이대호’ 넘어야
입력 2017-10-1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