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산 대출자 5명 중 1명이 주담대 2건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의 대출은 총 292조원으로 1인당 약 2억2000만원이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연소득은 약 4400만원으로 1주택자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시행되면 이런 다주택자의 추가 대출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9일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신용정보 회사인 나이스(NICE)평가정보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국내 개인명의 주담대 보유자는 지난 6월 기준 총 622만명이었다. 이 중 주담대 2건 이상 보유자는 21.2%인 132만명이었다. 총 집계된 가계부채는 지난 6월 기준 1439조원이었다.
주담대를 2건 이상 갖고 있는 다주택자는 대부분 40대(32.9%)나 50대(29.9%)였다. 연간소득은 3000만∼6000만원이 60.8%로 가장 많았다.
문제는 주담대 건수가 늘어나는 만큼 소득이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대출이 1건인 490만명의 연평균 소득은 4136만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부채는 1억3182만원이다. 대출이 2건 이상인 132만명의 평균 소득은 4403만원이었는데, 평균 부채는 2억2094만원이었다.
특히 대출이 10건인 10주택자 390명의 소득은 4720만원인데 부채는 7억4272만원이었다. 1주택자와 비교할 때 소득은 1.1배인데 부채는 5.6배 많았다. 대출이 11건 이상인 다주택자의 소득은 5011만원으로 5000만원을 간신히 넘겼다. 이들의 부채는 평균 10억7911만원이었다. 주담대 보유건수가 5건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이미 연간소득을 모두 써도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전세를 낀 채 ‘갭 투자’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성원 기자
주택대출 5명 중 1명은 다주택자… 평균 2억2천만원 빚져
입력 2017-10-09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