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대통합 ‘회오리바람’ 부나

입력 2017-10-10 05:00
사진=뉴시스

보수 대통합 논의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또다시 보수 대통합을 들고 나왔다. 그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으로는 혁신, 우(又)혁신하고 밖으로는 보수우파 대통합으로 탄핵 이전의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에게 요구되는 민심이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민심을 두루 들어봤다”며 “문재인정권이 들어선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민심은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썼다. 이어 “빠져나가는 민심을 주워 담기 위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시 시작하겠다.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새롭게 각오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파 3선 의원들은 11일 모임을 갖고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현재까지 한국당과 바른정당 사이에 보수 대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바른정당의 핵심 관계자는 “보수 대통합을 위해 한국당과 접촉한 적은 없다”면서 “한국당의 변하려는 노력이 전제돼야 보수 대통합 논의의 물꼬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 대통합의 최대 변수는 11월 13일로 예정된 바른정당의 전당대회다. 유승민 하태경 의원 등 이른바 자강(自强)파들만 출사표를 던졌다. 자강파는 바른정당에 남고, 통합파는 한국당에 입당하면서 바른정당이 분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른정당 통합파의 한 의원은 “보수 대통합을 위해 유승민 의원을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의원이 보수 대통합에 동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