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혁명가’ 체 게바라 사망 50주년 맞아 추모 열기

입력 2017-10-09 21:35

‘영원한 혁명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1928∼1967·사진)의 사망 50주기를 맞아 쿠바와 볼리비아에서 추모 열기가 뜨겁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은 8일(현지시간) 그의 시신이 안장된 쿠바 산타클라라와 그가 처형된 볼리비아 라이구에라에서 열린 추모 행사를 일제히 전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는 1956년 피델 카스트로 등과 함께 쿠바로 건너간 뒤 게릴라전 끝에 친미 바티스타 정권을 전복시켰다. 카스트로 정권에서 장관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던 그는 1965년 로랑 카빌라가 이끄는 콩고 반군에 합류했다. 하지만 카빌라에게 실망해 결별한 뒤 이듬해 볼리비아로 건너갔다. 레네 바리엔토스 군부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47명으로 구성된 게릴라 부대를 이끌고 무장투쟁을 벌였다. 하지만 1967년 10월 8일 미군 도움을 얻은 정부군의 총에 맞아 체포됐고 바로 다음날 처형됐다. 게바라의 시신은 볼리비아 바예그란데에서 전시된 뒤 암매장됐다가 1997년 30년 만에 쿠바로 옮겨져 산타클라라에 안장됐다.

이날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300㎞ 떨어진 산타클라라의 게바라 묘지와 박물관에는 혁명동지이자 친구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비롯해 7만여명이 운집해 50주기 추모식을 치렀다. 해외에서도 수천명이 참석했다.

볼리비아 바예그란데에서도 추모식이 열렸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게바라의 딸 알레이다 게바라, 라미로 발데스 쿠바 국가평의회 부의장 등이 그를 기렸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