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오페라가 올해 가을 전국 곳곳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12일부터 한 달 동안 ‘오페라와 인간’을 주제로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 축제를 연다. 개막작인 베르디의 ‘리골레토’와 창작 오페라 ‘능소화 하늘꽃’ 등 자체제작 오페라 4편과 독일 도이치오페라극장 가수들이 참여한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이 기획한 오페레타 ‘박쥐’가 무대를 풍성하게 만든다. 주중에는 ‘헨젤과 그레텔’ 등 4편의 소극장오페라가 대구 시내 곳곳에서 공연된다.
광주 국립아시문화의전당은 20∼22일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새로운 형식으로 만든 공연을 선보인다. 독일 ‘코미셰 오퍼 베를린’과 영국 ‘1927’ 그룹이 공동 제작한 오페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 영상을 배경으로 성악가가 노래하고 연기한다. 해외에서는 무성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제대로 녹인 오페라라는 평을 받았다.
국립오페라단은 19∼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리골레토’를 무대에 올린다. ‘리골레토’는 궁정 광대 리골레토가 외동딸을 농락한 만토바 공작에게 복수하려다 벌어지는 비극적 운명을 다룬다. 연출가 알레산드로 탈레비가 무대를 어두운 나이트클럽으로 가져와 베르디의 비판 정신을 현대적으로 풀어낸다. 만토바 공작은 나이트클럽 사장, 리골레토는 이 클럽에서 쇼를 하는 코미디언으로 등장한다. 프랑스 오페라 전문 지휘자 알랭 갱갈이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캐슬린 김과 제시카 누초, 테너 정호윤과 신상근 등이 출연한다. ‘여자의 마음’ ‘그리운 그 이름’ 등과 같은 아름다운 아리아를 들을 수 있다.
성남아트센터는 26∼29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를 공연한다. 여신의 유혹에 빠진 탄호이저가 연인의 진실한 사랑과 간절한 기도로 결국 구원을 얻는다는 줄거리다. 서곡으로 시작해 ‘기사들의 입장 행진곡과 합창’ ‘순례자의 합창’ ‘저녁별의 노래’ 등 주요 아리아가 이어진다. 바그너 전문 테너 로버트 딘 스미스를 필두로 국내외 유명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한국인 최초로 지난해 바그너 축제 ‘바이로이트’에 데뷔한 김석철,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서선영 등이 함께한다.
경남오페라단은 26∼28일 창단 26주년을 맞아 경남 창원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공연을 야심차게 기획했다. 소프라노 임세경, 테너 이정원, 베이스 손혜수 등 유명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오페라 아리아와 함께 찾아온 가을
입력 2017-10-10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