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이 국내 시판 허가를 받았다. 10여년간 다국적 제약사가 독점해 온 시장 판도를 허물고 우리나라 백신 자급률을 50%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9일 SK케미칼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주’ 시판을 허가했다고 9일 밝혔다. 이 백신은 국가 정식 출하 승인을 거쳐 12월 중순쯤 일선 병의원에서 접종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발병한다. 목 허리 등에 띠 모양의 물집과 발진이 생기고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동반된다. 장·노년층에서 주로 발병하나 최근 20, 30대 환자도 증가 추세다.
스카이조스터주는 원인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한 생백신이다. 해외에서 안전성을 입증한 후 국내에서 약 5년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만 50세 이상 성인에서 1회 접종으로 70% 정도 예방 효과가 확인됐으며 약 10년간 면역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시판된 예방 백신은 모두 28종이며 스카이조스터주를 포함해 14종이 국산 기술로 개발됐다. 백신 자급률 50%를 넘긴 곳은 미국 일본 EU 정도다.
대상포진 백신은 2006년 MSD가 출시한 제품(조스타박스)이 전 세계 시장을 독점해 왔다. SK케미칼 관계자는 “MSD 제품의 경우 1회 접종에 17만∼18만원 수준이지만 경쟁 체제가 되면 소비자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SK케미칼 대상포진 백신 시판 허가… MSD 10년 독점 깼다
입력 2017-10-09 19:56 수정 2017-10-09 2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