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한양도성 역사·가치 체험하세요”

입력 2017-10-09 20:57

호텔신라가 600년이 넘은 옛 서울 한양도성의 역사와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축제를 연다.

호텔신라는 서울 중구청과 함께 오는 21일 장충체육관 옆 다산성곽길 초입(서울 중구 동호로 223)에서 ‘다산성곽길 예술문화제’(사진)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5월 2000명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여해 성황리에 개최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축제는 자녀들과 함께하기 좋은 역사·교육, 문화·공연, 전시·체험 프로그램 등 총 17종의 이벤트와 체험행사로 진행된다. 지역주민과 관광객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산성곽길은 한양도성길 중에서도 조선 초기 태조 때 만들어진 성석이 비교적 잘 보존된 곳이며 각자성석(刻字城石)이라는 한양 도성의 독특한 축성사를 대표하는 성곽돌이 다량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각자성석은 현재의 공사실명제와 같은 것으로 공사가 끝난 후 그 구간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축성을 맡았던 해당 군현에서 보수까지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지역 이름을 새긴 성곽돌을 말한다. 관람객들은 각자성석 탁본체험 행사를 통해 경남 의령군 출신 선조들의 축성 사실을 보여주는 ‘의령시면(宜寧始面)’ 모형 각자성석을 직접 탁본 뜰 수 있다. 의령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고향이기도 하다.

올해는 ‘청사초롱 순성놀이’라는 역사 체험 프로그램이 처음 선보인다. 조선 중·후반기 도성 곳곳에서 행해진 전통놀이를 재현한 것으로 다양한 색상의 초롱불을 들고 소원을 빌며 순성길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또 ‘금난새와 함께하는 성곽길 음악회’ ‘한양 600년 패션쇼’ ‘성곽길 웨딩연’ 등이 펼쳐지고 푸드트럭이 설치돼 다양한 먹을거리도 제공한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