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하고 방심하는 선수는 가차 없이 뽑지 않을 것이다.”
신태용(사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태극전사들에게 강한 경고를 보냈다. 그는 9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국내 취재진과 만나 “나는 월드컵 본선 무대만 생각하고 있다”며 사명감과 정신력이 약한 선수들을 발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두 차례나 자책골을 기록한 끝에 2대 4로 완패했다. 더 큰 문제는 해외파 선수들의 간절함이 부족해 보였다는 것이다. 신 감독은 이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해외파 선수들은 10일 오후 10시30분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을 갖고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모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56위로 한국(51위)보다 낮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개인기를 앞세워 아프리카 예선에서 2승 3무(승점 9)로 C조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9득점-무실점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 8일 가봉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프리카지역 예선 5차전(3대 0 승)을 치러 한국전에서 정상 전력을 가동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신 감독은 모로코전에서도 러시아전에서 가동한 ‘변형 스리백’ 전술을 꺼내 들기로 했다. 러시아전에서는 권경원-장현수-김주영이 스리백으로 나섰지만 모로코전에선 장현수를 중심으로 송주훈과 김기희가 좌우 수비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모로코전의 의미에 대해 “내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주문하면서 월드컵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만일 한국이 모로코를 상대로 또다시 어설픈 경기력을 펼쳐 보인다면 신 감독은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모로코전은 감독과 선수들 모두 간절함으로 결과와 내용 모두 잡아야 하는 경기다.김태현 기자
신태용 감독의 이유있는 경고 “안이하고 방심하는 선수는 가차 없이 대표팀 탈락”
입력 2017-10-09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