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의 이유있는 경고 “안이하고 방심하는 선수는 가차 없이 대표팀 탈락”

입력 2017-10-09 19:37
사진=뉴시스

“안이하고 방심하는 선수는 가차 없이 뽑지 않을 것이다.”

신태용(사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태극전사들에게 강한 경고를 보냈다. 그는 9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국내 취재진과 만나 “나는 월드컵 본선 무대만 생각하고 있다”며 사명감과 정신력이 약한 선수들을 발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두 차례나 자책골을 기록한 끝에 2대 4로 완패했다. 더 큰 문제는 해외파 선수들의 간절함이 부족해 보였다는 것이다. 신 감독은 이들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해외파 선수들은 10일 오후 10시30분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을 갖고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모로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56위로 한국(51위)보다 낮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개인기를 앞세워 아프리카 예선에서 2승 3무(승점 9)로 C조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9득점-무실점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 8일 가봉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프리카지역 예선 5차전(3대 0 승)을 치러 한국전에서 정상 전력을 가동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신 감독은 모로코전에서도 러시아전에서 가동한 ‘변형 스리백’ 전술을 꺼내 들기로 했다. 러시아전에서는 권경원-장현수-김주영이 스리백으로 나섰지만 모로코전에선 장현수를 중심으로 송주훈과 김기희가 좌우 수비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모로코전의 의미에 대해 “내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주문하면서 월드컵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만일 한국이 모로코를 상대로 또다시 어설픈 경기력을 펼쳐 보인다면 신 감독은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모로코전은 감독과 선수들 모두 간절함으로 결과와 내용 모두 잡아야 하는 경기다.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