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총리 “공문서·연설문 쉽고 바르게 쓸 것”

입력 2017-10-09 18:55

이낙연(사진) 국무총리는 “공문서나 연설문을 쉽고 바르게 쓰며 예의를 갖춘 말과 글로 바로잡아가겠다”면서 “우리말과 글을 찾고 지키며 다듬고 널리 알리려는 민간과 공공의 노력을 더욱 돕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71돌 한글날 경축식 축사에서 “정부가 먼저 반성하겠다. 한글을 만드신 세종 큰 임금의 거룩한 뜻을 잘 받들고 있는지, 우리말과 글을 소중히 여기며 제대로 쓰고 있는지 되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 “요즘 들어 우리 강토를 둘러싼 말의 전쟁이 갈수록 거칠어진다”며 북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세종 큰 임금께서는 후대가 곱고 따뜻한 말과 글을 주고받으며 평화롭고 넉넉하게 살기를 꿈꾸셨을 것”이라며 “똑같은 한글을 쓰는 남과 북이 세종 큰 임금의 뜻을 함께 이루기를 한글날에 다짐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 총리는 “정부는 북한이 끝내 잘못된 길로 가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굳게 힘을 모아 북한을 계속 압박하고 설득하겠다”면서 “이 땅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되며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남과 북 사이에 가로놓이더라도 결국은 평화적으로 풀어야 함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글문화 큰잔치’ 행사가 열렸다. ‘마음을 그려내는 빛, 한글’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전시, 공연, 체험행사, 학술대회, 경연대회 등이 준비됐다. 전국 국어문화원과 해외 세종학당에서도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 서예대회와 한글 글짓기대회 등 행사가 열렸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