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억 주식 보유한 14세

입력 2017-10-09 19:24
주식을 1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 ‘금수저’가 11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만 18세 이하 대주주,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의 주식 보유 현황(9월 29일 종가 기준 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보유 주식이 100억원 이상인 미성년자도 10명에 달했다.

미성년자 최고 주식 부자 1∼7위는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의 지주회사) 임성기 회장의 손자녀들이 차지했다. 1위인 임모(14)군의 주식 보유액은 617억원에 달했다. 나머지 6명도 3612억원어치 주식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한미사이언스가 지주회사로 전환한 2012년에 주식을 증여받거나 이 회사의 무상 신주를 취득했다.

허모(16)군 등 허창수 GS 회장의 친인척으로 알려진 4명이 한미약품가(家)를 뒤따랐다. 허군의 주식 보유액은 548억원이었다. 가장 어린 주식 부자는 정연택 디씨엠 회장의 손자 정모(3)군으로 디씨엠 주식 8만주를 가지고 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사 100대 주식부자들의 주식 자산은 110조200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4% 더 늘었다. 주식평가액 순위 1, 2위를 차지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주식으로만 총 5조37억원을 벌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