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끝나자마자… ‘개성만점’ 새 드라마 봇물

입력 2017-10-10 05:01
신작 드라마 ‘마녀의 법정’ ‘고백부부’ ‘이번 생은 처음이라’ ‘부암동 복수자들’ ‘블랙’ ‘더 패키지’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작품들이어서 시청자들의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각 방송사 제공

최근 TV에서 신작 드라마를 홍보하는 예고편을 심심찮게 봤을 것이다. 방송사들이 추석 황금연휴 이후를 노리며 준비한 야심작들이다. 톱스타가 대거 출연하고 장르도 각양각색이다. 하반기 드라마 시장을 뒤흔들 드라마가 나올 수도 있을 듯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방송사는 KBS다. KBS는 2TV를 통해 월화극 수목극 금토극 라인업을 모두 물갈이한다. 포문을 여는 작품은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첫 선을 보인 월화극 ‘마녀의 법정’이었다. 여성이나 아동을 노리는 범죄를 심도 있게 다룬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법정 추리 수사극으로 정려원 윤현민이 검사로 분한다.

연출을 맡은 김영균 PD는 “기존의 수사물이 권력형 비리나 연쇄살인 등을 주로 다뤘다면 마녀의 법정은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범죄가 소재”라고 소개했다.

11일 첫 방송되는 수목극 ‘매드독’ 역시 범죄에 관한 이야기다. 유지태가 보험사 보험조사팀장 역을 연기하는데, 보험 범죄를 둘러싼 에피소드가 비중 있게 다뤄진다. 최근 종영한 ‘구해줘’(OCN)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신예 우도환도 출연한다.

월화극과 수목극이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면 금토극 ‘고백부부’는 코믹극을 표방한 작품이다. 38살 동갑내기 부부이면서 허구한 날 싸우는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는 장나라 손호준이 호흡을 맞춘다. 고백부부는 13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케이블채널이나 종합편성채널이 선보일 작품 중에도 눈길을 끄는 신작이 한두 개가 아니다. 화제작을 잇달아 내놓으며 새로운 드라마 명가로 자리매김한 tvN은 밤 11시쯤에 시작하던 평일 드라마 방영 시간대를 밤 9시30분으로 앞당긴다. 지상파 드라마와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것인데, 선발주자는 ‘아르곤’ 후속작인 월화극 ‘이번 생은 처음이라’다.

9일 첫 방송된 이 작품은 주택 자금 대출 때문에 힘들어하는 ‘하우스 푸어’ 남자와 살 집을 구하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는 ‘홈리스’ 여자의 러브 스토리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민기와 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열연한 정소민이 주인공이다.

tvN은 11일 새 수목극도 내놓는다.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 등 여배우들을 대거 앞세운 ‘부암동 복수자들’이다. 14일부터는 ‘명불허전’ 후속으로 주말극 ‘변혁의 사랑’도 선보인다. 지난달 제대한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최시원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지난해 ‘또 오해영’(tvN)을 히트시킨 송현욱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OCN은 14일부터 톱스타 송승헌을 앞세운 주말극 ‘블랙’을 내보낸다. ‘생사예측 미스터리’라는 슬로건을 내건 작품으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드라마다.

종합편성채널이 내놓은 신작 중에서는 JTBC를 통해 13일 첫 방송되는 금토극 ‘더 패키지’가 주목할 만하다. 젊은이들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연희와 정용화가 출연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