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車·조선산업 부진에 소비심리 ‘한파’

입력 2017-10-09 19:57
울산의 소비심리가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지역 55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인 RBSI(Retail 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77포인트로 집계돼 3분기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고 9일 밝혔다.

RBSI는 소매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0∼200까지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의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울산의 소비심리가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주력산업인 조선·자동차 업종의 부진이 지속되는데다 노사갈등, 고용불안 등이 장기화되기 때문인 것으로 울산상의는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백화점(112)을 제외한 대형마트(54), 슈퍼마켓(82), 편의점(84), 전자상거래(85) 등 거의 전 업종이 기준치 100포인트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업황이 가장 나쁠 것으로 전망된 대형마트의 경우, 신규출점 제한, 의무휴업 시행 등으로 인한 성장률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편의점 등 업태간 경쟁 심화, 인터넷 등 대체 구매 증가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어 변화된 유통 환경에 맞는 서비스 제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4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요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 부진(44.6%)을 꼽은 비율이 가장 많았고, 업태간 경쟁 격화(17.4%), 판촉 및 할인행사(8.7%) 등도 거론됐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울산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로 기업경기가 소비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며 “기업의 생존과 일자리 창출에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