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적극적 스킨십 시도하며 소통행보

입력 2017-10-09 05:0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터미널을 찾아 고향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귀경객들과 인사하고 있다.곽경근 선임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달라졌다. ‘샤이’한 성격으로 알려진 안 대표지만 최근 동료 의원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시도, 소통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휴 기간에도 귀성·귀경길 시민들과 함께하며 정치권 안팎으로 보폭을 넓혔다.

안 대표는 황금연휴 마지막 주말인 8일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터미널을 찾아 고속버스 운전기사들을 방문하고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날 안 대표를 제외한 여야 지도부는 공식일정을 갖지 않았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정말 무능력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국민을) 속인 것인지 정확한 해명을 요구한다”며 통상현안 전반에 대한 정부의 ‘종합적 전략’을 요청했다.

취임 한 달째인 안 대표는 연휴 전후로 전국을 누비면서도 당 의원들과 식사하는 자리를 늘렸다. 조찬·오찬·만찬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식사 모임을 통해 스킨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연휴 직후에는 당 중진의원들과 만찬회동도 구상 중이다. ‘당내 소통 부족’ ‘독단적인 의사결정’ 등 그간 지적받았던 약점을 상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술을 즐기지 않는 안 대표가 식사자리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 여러 잔을 마다않는 적극성을 보인다는 전언도 들린다. 안 대표는 젊은 시절 급성간염을 앓은 뒤 술을 끊었고, 지난 대선 당시 호남 중진들과의 회동에서 폭탄주 한 잔을 마신 게 화제가 됐을 정도로 술자리를 거의 하지 않았다. 지난달 말에는 매월 열리는 당내 의원 생일 모임에도 처음으로 참석해 술잔을 기울이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안 대표가 정치경력이 오래된 다른 의원들을 ‘선배님’이라고 친밀하게 부르는 경우가 늘었다는 점도 이채롭다. 다소 내외하는 성격인 안 대표가 호칭부터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 자체가 적지 않은 변화라는 평가다. 다른 당 의원들과의 스킨십도 나아졌다고 한다. 안 대표와 학교 선후배 사이인 한 민주당 의원은 “예전에 인사드리면 ‘예예’하고 형식적으로 지나가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엔 먼저 안부인사도 묻더라. 달라지긴 한 거 같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