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하루 1회 이상 변호인 접견… 열흘에 한 번꼴 서울구치소장 면담

입력 2017-10-08 17:35 수정 2017-10-08 20:41

박근혜(사진) 전 대통령이 하루 1회 이상 변호인을 접견하고, 열흘에 한 번 정도 서울구치소장과 면담하는 수용생활을 하고 있다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8일 공개했다.

노 의원은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박 전 대통령이 147일의 구금기간 동안 변호인과 148회 접견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이경식 서울구치소장과 12회 단독면담하는 등 교정공무원과 24차례 면담을 했다. 노 의원은 “지난 4월 이 소장과 박 전 대통령과 면담한 사실이 보도돼 특혜 논란이 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장의 ‘특혜성 면담’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서울구치소는 노 의원 측에 면담 이유를 ‘생활지도 상담’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는 수용실도 일반 수용자보다 4배 정도 넓다. 박 전 대통령은 TV와 사물함, 싱크대, 침구 등이 갖춰진 10.08㎡의 거실을 혼자 사용하고 있다. 이는 일반 수용자의 1인당 기준 면적 2.58㎡의 3.9배 넓이다.

노 의원은 박 전 대통령뿐 아니라 최순실씨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다른 ‘국정농단 사범’들도 특혜를 받고 있다고 했다. 최씨는 구금기간 중 교정공무원과 40회 면담했고, 홍남식 전 서울구치소장과도 2회 면담했다. 또 이 부회장은 178일의 구금기간 동안 237차례, 김 전 실장은 205일간 209차례 변호인과 접견했으며, 이들의 수용실도 각각 6.76㎡, 7.33㎡로 일반 수용자보다 배 이상 넓었다.

노 의원은 “박 전 대통령 등 주요 국정농단 사범이 일반 수용자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만큼 자주 구치소장과 면담했고, 일평균 1회 이상 변호인을 접견하는 등 ‘황제 수용’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6일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간 만료를 앞두고 일각에서 인권 보장을 이유로 기간 연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황제 수용 생활의 실태는 밝히지 않은 채 피고인의 인권보장만을 외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