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변창배 신임 사무총장 “겨울 지나는 한국교회… 동역하며 극복”

입력 2017-10-09 00:01

“한국교회는 지금 교세 정체와 퇴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교회에 요구하는 것은 ‘개혁’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변창배(사진) 신임 사무총장은 최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교회가 직면한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지난달 개최된 예장통합 102회 정기총회에서 사무총장직을 인준받은 그는 향후 4년간 교단 살림을 책임진다.

변 사무총장은 교회가 민족의 희망이 되는 것이 개혁의 핵심이라 했다.

“최근 한국은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동시에 저출산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서 보는 것처럼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위기는 심각합니다. 이런 시대적 상황을 직시하면서 교회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가 말한 ‘초심으로의 회귀’는 곧 본질 회복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하나님께 정성껏 예배드리며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믿음대로 살아간다면 교회는 다시 세상에 희망을 전할 수 있습니다.”

변 사무총장은 ‘동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한국교회는 겨울을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겨울이 오면 함께 모여 김장을 하고, 연탄을 쟁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힘을 모아 고난을 이겨냈습니다. 다시 부흥하는 한국교회를 꿈꾸며 목사와 장로가 협력하는 교회가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9000개에 달하는 교단 산하 모든 교회의 협동목사가 됐다는 심정으로 동역하겠습니다.”

변 사무총장은 서울 성균관대와 장로회신학대 신대원을 졸업했다.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제8차 총회 총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일치위원,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 지원총대 등을 역임했다.

예장통합 총회가 새 사무총장을 선출한 것은 지난해 홍역을 치른 ‘이단해제’ 특별사면의 후유증으로 볼 수 있다. 예장통합 총대들은 지난해 열린 101회 정기총회에서 특별사면 논란과 관련해 ‘사무총장이 총회장을 잘 보좌하지 못했다’는 일부 총대의 지적에 따라 당시 사무총장인 이홍정 목사의 재인준을 부결시켰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