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유럽서 내리막길… 가솔린차가 8년 만에 추월

입력 2017-10-08 18:46
유럽에서 디젤 자동차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8일 유럽자동차협회(ACEA)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 유럽연합(EU) 15개국에서 팔린 가솔린차는 365만8099대로 디젤차(349만1430대)를 앞섰다. 유럽에서 가솔린차 판매가 디젤차를 앞지른 건 2009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가솔린차 판매는 9.9%(32만8615대) 늘어난 반면 디젤차는 4.2%(15만2323대) 줄었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솔린차 48.5%, 디젤차 46.3%였다. 가솔린차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포인트 늘고, 디젤차는 4.1% 줄었다.

유럽에서 디젤차 비중은 56.1%를 기록한 2011년 이래 매년 감소했다. 지난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49.9%로 절반에 못 미쳤다.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등으로 인한 불신과 디젤차 퇴출 정책 도입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스위스 UBS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럽에서의 디젤차 비중이 2025년 10%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 EU 15개국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19만8579대, 전기차는 9만54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8.2%, 37.0% 늘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