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중간가격 40개월만에 하락 왜

입력 2017-10-08 18:04
지난달 전국 주택 중위가격이 3년4개월 만에 내렸다. 아파트 평균 가격은 올랐지만 단독주택과 연립·다세대주택 가격이 하락한 결과다.

8일 KB국민은행 9월 월간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중위가격은 2억9458만원으로 전월 대비 196만원 하락했다. 전국 주택 중위가격이 하락한 건 2014년 5월 2억4207만원으로 전월 대비 13만원 하락한 이래 처음이다.

주택 중위가격은 매매가가 비싼 주택부터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분포하는 가격이다. 초고가 또는 최저가 주택을 제외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택 가격의 흐름을 보여준다.

전국 주택 중위가격 하락은 지난달 단독주택과 연립주택 가격이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월 연립주택 중위가격은 1억6106만원으로 전월보다 164만원 내렸다.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3억332만원으로 161만원 하락했다. 반면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1645만원으로 전월보다 111만원 올랐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전국적으로 아파트보다 연립·단독주택이 매물은 늘고 수요는 감소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8·2대책 가운데 하나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 다주택자는 양도차익이 많아 세금 부담이 큰 강남 등 서울 중심지보다 서울 외곽과 수도권, 지방의 세금이 적은 집을, 아파트보다는 연립·다세대 등을 먼저 팔 가능성이 높다.

서울은 아파트 중위가격이 6억5029만원으로 8월보다 210만원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립주택 중위가격은 2억4772만원으로 전월(2억4789만원)보다 하락했다.

한강 이남 11개구의 연립주택 중위가격은 전월과 동일한 2억6137만원을 유지했다. 이에 비해 한강 이북 14개구의 연립주택 중위가격은 2억3457만원으로 전월보다 32만원 내렸다.

수도권 전체로는 인천의 단독·연립주택 가격 약세로 단독주택(5억1407만원)과 연립주택(1억8102만원)이 전월보다 각각 472만원, 208만원 하락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중위가격은 평균 4억2239만원으로 8월보다 190만원 올랐다.

이밖에 지방 연립주택 중위가격은 8325만원으로 전월(8411만원)보다 86만원 하락했다. 이는 지방의 아파트 중위가격(1억6446만원)이 10만원 내린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내린 것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