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카·삐라 등 사용하지 마세요”… 경찰, 옛 용어 53개 순화 작업

입력 2017-10-08 17:28
경찰청은 올 상반기부터 경찰 내의 구시대적 용어 53개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순화대상에는 외국어 발음이나 영어 단어를 그대로 가져다 쓴 용어가 포함됐다. ‘싸이카’는 경찰 오토바이로, 일본식 영어발음을 가져다 쓴 ‘삐라’는 대북전단 또는 대남전단으로 순화했다. 도로가 혼잡한 출퇴근시간대 교통관리 근무를 일컫는 ‘러시근무’는 혼잡시간 근무, 출퇴근 교통관리 근무로 대체했다.

경찰 내부에서 쓰이던 은어나 줄임말도 바꾸기로 했다. ‘스피드건’은 이동식 과속 단속 장비로 부르기로 했고 ‘뺑소니 사고 조사반’의 줄임말인 ‘뺑반’은 교통범죄수사팀으로 바꿨다. 경찰관으로 처음 임용된 날을 뜻하는 ‘배명일’은 임용일로, 지휘관이 현장에 도착한다는 의미인 ‘임장’은 현장도착으로 순화했다. ‘딱지 스티커’는 범칙금 납부 고지서로 바꿔 쓰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옛날 용어를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현장 의견이 있어 국립국어원의 감수를 거쳐 6개월 전쯤 개선안을 마련했다”며 “바로 정착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매달 내부망을 통해 순화 용어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